대나무 숲에 둘러 쌓인 일본 남녀 혼욕 혼탕 온천

 
이곳은 벳푸에서 아마 가장 옛날 일본인처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혼탕이 아닐까 싶다.
자칭 온천 애호가는 물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노출에 대해 큰 저항감을 가지고 있는 유교걸이라
혼욕이 없는 온천만 찾아다닌다.
그런데 이곳은 수영복을 착용하는 혼탕이란다.
 
그럼, 바로 고!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입구

 
인자한 주인 할머니께서 직접 만드신 온천 지도를 하나하나 짚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
물론 전-부 일본어다. 
못 알아 들었지만 대충 눈치로 때려 들었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접수처

 
입욕료 ¥600.
수건과 물 한 병을 건네주신다.
접수처에서 나와서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대략 10분 - 15분 정도 걸었던 거 같다.
인내의 한계가 올 때쯤 쿰쿰한 유황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온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대나무 숲

 


 

잠시 사바나 시절로 되돌아간 줄

 
도착과 동시에 아래가 휑-한 아저씨 한 분이 보였다.
욕조는 땅에서 솟아난 온천을 돌로 막아 노천탕을 만든 옛날 옛적 수제감 넘치는 온천의 모습이었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온천과 아저씨 두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니 사바나 시절 일본인들이 온천을 즐기는 모습이 이랬을까 싶었다.

나체로 해방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연과 하나 되어 온천을 즐기는 자연인의 모습이 조금 부럽긴 했다.
 
곧 아저씨는 나를 보시곤 바지를 입으시더라. 
놀라지 않은 척했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유황탕이다.
바닥에 머드가 깔려 있다.

그간 일본 온천 순례를 하면서 일본인들은 참 니고리유(탁한 물)를 좋아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건 순전히 뇌피셜이지만 일본에서도 가짜 온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가짜 온천이라는 의심을 풀어주기에는 뽀얀 탕만 한 게 없지 않나 싶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옛날 일본인처럼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탈의실은 지저분했고
씻을 곳도 없다. 
탕에는 죽은 이끼도 보인다.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지저분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질색 팔색 할 만한 장소긴 하다.
한마디로 조금 빡센 온천이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샤워부스, 안마의자 등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온천은 많지만 옛날 일본인처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적다.
 

유야마노사토 온천( 湯山の里温泉)

 
노부부가 두 손과 삽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온천 
주변 자연재료들로 만든 구조물들
대나무 숲속의 정비되지 않은 투박하고 야생스러운 분위기
이곳만의 특유한 분위기는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온천 정보

  • 주소 : 964 Noda, Beppu, Oita 874-0016 일본
  • 입욕료 : ¥600
  • 천질 : 단순 유황탕(가수 가온 없음)
  • 기타 : 가족탕 있음 / 수영복 판매(유교걸들은 개인 수영복 지참 추천/ 어깨가 노출된 부직포 형태의 아찔한 수영복임)

일본 온천 순례 중 만났던 열탕


일본 온천 용출량 1위인 벳푸는 그 명성답게 도시에 각양각색의 온천이 산재해 있다.
동네 산책길 어디에서나 공동 온천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명실 상부 온천의 도시다.
이날 벳푸 골목을 어슬렁거리던 온천 순례객이 우연히 만난 고토부키 온천(寿温泉).
 

고토부키 온천( 寿温泉)

 

얼핏 보면 가정집 같다. 황홀한 뷰가 펼쳐지는 료칸이 줄 수 없는 현지 바이브가 물씬 풍긴다. 
이곳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동네 온천에 들어가 땀을 흘린다. 관광지가 아닌 일상생활이 녹아 있는 곳이다.
 


 

일본 온천에 호출 벨이 있다면


입욕료는 300엔.
현지인분이 미소를 머금은 채 온천물을 몸에 끼얹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다. 
sos 호출벨도 별 신경 안썼다.

고토부키 온천( 寿温泉)

 
잠시 후.
몸을 씻고 들어가는 순간 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걸 정말 간신히 참았다.
온몸이 새빨개지는 열탕이었는데 이러다 화상 입는 거 아닌가 했었다.
 
'이 사람들 대체 여길 어떻게 들어가는 거야?' 
 
고온욕은 피를 엄청 빠른 속도로 순환하게 만들어 핑- 어지럼증이 일어날 수 있다.
 
'앞으로 일본 온천에서 sos 호출 벨이 있다면 풍덩 뛰어들지 말고 천천히 즐겨야지.'
 
활어처럼 팔딱팔딱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 끝에 겨우 입욕할 수 있었다.
 


 

청량감이 느껴졌던 터프한 열탕


저 표정들은 반은 맞고 반은 현실과 달랐다. 
처음에는 타는듯한 작열감에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다.
어느새 적응 시간이 지나면 온몸에 묘한 청량감이 깃드는 느낌이 들면서 시원 뜨듯했다.

출처 - 寿温泉 Kotobuki Onsen

 
한적한 벳푸 골목길을 걸으면서 나른했었는데 이곳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입욕 후에는 몸이 쉬고 싶은 나른한 상태가 아닌 몸이 정말 너블너블 가볍고 활발한 상태로 만들어주더라.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고온욕을 즐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곳이자 입욕제 제작에 아이디어를 얻었던 곳이다. 

고온욕이 주는 쾌감.
그 독특한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온천 정보

  • 주소 : 11-15 Kusunokimachi, Beppu, Oita 874-0943 일본
  • 입욕료 : ¥ 300
  • 천질 : 탄산수소염천
  • 기타 : 어메너티는 기대하면 안됨. (수건/개인 목욕 용품 지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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