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천 순례 중 만났던 열탕


일본 온천 용출량 1위인 벳푸는 그 명성답게 도시에 각양각색의 온천이 산재해 있다.
동네 산책길 어디에서나 공동 온천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명실 상부 온천의 도시다.
이날 벳푸 골목을 어슬렁거리던 온천 순례객이 우연히 만난 고토부키 온천(寿温泉).
 

고토부키 온천( 寿温泉)

 

얼핏 보면 가정집 같다. 황홀한 뷰가 펼쳐지는 료칸이 줄 수 없는 현지 바이브가 물씬 풍긴다. 
이곳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동네 온천에 들어가 땀을 흘린다. 관광지가 아닌 일상생활이 녹아 있는 곳이다.
 


 

일본 온천에 호출 벨이 있다면


입욕료는 300엔.
현지인분이 미소를 머금은 채 온천물을 몸에 끼얹으면서 내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다. 
sos 호출벨도 별 신경 안썼다.

고토부키 온천( 寿温泉)

 
잠시 후.
몸을 씻고 들어가는 순간 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걸 정말 간신히 참았다.
온몸이 새빨개지는 열탕이었는데 이러다 화상 입는 거 아닌가 했었다.
 
'이 사람들 대체 여길 어떻게 들어가는 거야?' 
 
고온욕은 피를 엄청 빠른 속도로 순환하게 만들어 핑- 어지럼증이 일어날 수 있다.
 
'앞으로 일본 온천에서 sos 호출 벨이 있다면 풍덩 뛰어들지 말고 천천히 즐겨야지.'
 
활어처럼 팔딱팔딱 몇 번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한 끝에 겨우 입욕할 수 있었다.
 


 

청량감이 느껴졌던 터프한 열탕


저 표정들은 반은 맞고 반은 현실과 달랐다. 
처음에는 타는듯한 작열감에 얼굴이 잔뜩 찌푸려진다.
어느새 적응 시간이 지나면 온몸에 묘한 청량감이 깃드는 느낌이 들면서 시원 뜨듯했다.

출처 - 寿温泉 Kotobuki Onsen

 
한적한 벳푸 골목길을 걸으면서 나른했었는데 이곳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입욕 후에는 몸이 쉬고 싶은 나른한 상태가 아닌 몸이 정말 너블너블 가볍고 활발한 상태로 만들어주더라.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고온욕을 즐기게 된 계기가 되었던 곳이자 입욕제 제작에 아이디어를 얻었던 곳이다. 

고온욕이 주는 쾌감.
그 독특한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온천 정보

  • 주소 : 11-15 Kusunokimachi, Beppu, Oita 874-0943 일본
  • 입욕료 : ¥ 300
  • 천질 : 탄산수소염천
  • 기타 : 어메너티는 기대하면 안됨. (수건/개인 목욕 용품 지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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